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와일드카드 박주영.
그가 뛰는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좀 혼란스럽다. 과연 저 팀이 우리 국민을 대표해서 뛰는 국가대표팀이 맞는지.저 대표팀이 메달을 따는게 과연 자랑스러운 일인지. 나의 응원이 비록 티끌같을지라도 응원을 하는게 맞는지.
편법으로 병역을 회피하고 덕분에 우리나라에 우리나라 선수들만을 위한 훈련시설에는 발도 못들인채 일본에서 훈련한 선수를 응원해야만 하는가에 대해 잠시 고민했지만, 역시 응원할 필요가 없다는게 결론이었다.
혹자는 말한다 범법이 아니라 편법이므로 회피가 아니라 연기일 뿐이라고. 월드컵에서 골을 터뜨렸으며, 영국의 세계적인 클럽에 들어가는 등 국위선양했으므로 편법일지라도 국익을 위해서라도 예쁘게 봐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월드컵스타 이영표선수가 이야기했다. 너의 동생이 박주영과 같은 행동을 했을 때, 당신은 손가락질 할 수 있냐고. 한국축구의 원로감독인 김호곤 울산감독이 이야기했다. 박주영이 범법자도 아닌데 국가대표로 못 뛸 이유가 있느냐고.
어떻게 보면 맞는 말 같기도 한... 이런 생각들은 실은 대단히 위험한 생각이 아닐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국가의 기반이 되고 반대급부로 국가를 믿고 의지해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편법이 당연시되고 나아가 능력으로까지 인정을 받는다면 국민이 어떻게 국가의 기반이 될 수 있을까? 국가가 법을 만들 땐 당연히 국민의 이러한 권리를 우선해서 타인이 나의 권리를 침해할 수 없고, 나 역시 타인의 권리를 침해할 수 없도록 하며 세계 어딜가건 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당당히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인데. 박주영처럼 자신의 영달을 위해 법의 맹점을 동원해 국민 모두가 국가의 존속을 위해 자신의 형편에 맞게 똑같이 나누어가진 병역의 의무를 피해간다면? 그는 조국을 인정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
편법이니 괜찮다고? 그 어떤 법도 완벽할 수 없지 않을까? 이영표선수의 말대로 누군가에겐 대단히 억울한 일이 될 수도 있는게 법 아니던가? 그럼 너무 억울하니 어겨도된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얼마전 대법관 검증 도중에 자진사퇴한 김병화씨처럼 어길려도 어긴 것이 아니라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처벌은 논외로 하자. 그건 이미 결론이 난 이야기이니. 그렇다면 국가대표선발은 어떠한가? 국가대표선발기준에는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실력과 인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되어있을텐데.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마음대로 병역을 연기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진자는 과연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인품을 가지고 있다 말할 수 있을까? 내 동생이 박주영같은 행동을 했다고, 나의 동생이니 손가락질 못하고 감싸돈다고 해서 세상의 비난이 너무 가혹하다 말할 수 있을까?
박주영이 군대를 안간다고 하면 자신이 대신 가주겠다 말한 홍명보 감독. 이영표선수. 김호곤 감독. 모두 국가대표였고, 실력으로 부와 명예를 가진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혼자 잘나서 국가대표가 된게 아니라 자신이 태어난 국가가 있기에 국가대표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 말이다. 그리고 자신들조차 국가를 이루고 있는 근간인 국민 중의 하나일 뿐이며, 국민 모두를 대표하는 것이 바로 국가대표라는 사실 역시.
박주영은 이제 하나의 상징이다. 이미 수많은 권력자들이 저지른 더 수많은 비리와 부패가 이제 더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고 그런 비리와 부패를 동경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위험하다. 대한민국이란 국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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