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6일 월요일

보람있는 직업? 보람있는 업무!

직업에 귀천은 없다. 또한, 보람없는 직업도 없다. 국가가 보장하는 직업선택의 자유가 허용되는 그 어떤 직업이라도 말이다.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반드시 보람있는 것은 아니다. 보람에 대한 개인의 정의가 모두 틀리기는 하겠지만, 보편적으로 보람있는 일이라함은 스스로의 이익과 공공의 이익이 어느정도 맞아떨어지는, 그러니까 나에게도 이익이 되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도 이익이 되는 그런 일을 말하는게 아닐까 한다.

다시말하자면, 이런게 아닐까 싶다. 예를 들어,어떤 공공의 컨텐츠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구축했다고 했을 때, 정말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제작되면 그 웹사이트를 구축한 제작자들은 분명 큰 보람을 느끼지 않을까? 만약 그 웹사이트가 어떤 개인의 성과나, 모종의 정치적 목적으로 인해 변질되거나 왜곡된다면, 그 구성원들은 박탈감을 느끼며 일을 마쳤을 때의 보람도 훨씬 줄어들지 않을까?

요새 비슷한.. 그러니까 내가 한 사람의 구성원으로 앞서 말한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시점에서 진정으로 보람있는 일이 무엇인가 고민이 된다. 물론 허울은 좋다. 잘만되면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것이며, 어쩌면 국가의 힘과 위상이 달라질지도 모르는 일이다.하지만, 현 상황대로라면 이 일의 성과는 불과 몇몇의 사람과 일개 기업에게만 돌아갈 것이며, 구성원들조차 이젠 고생 끝이라는 안도감과 자신의 커리어가 비교적 무탈하다는 자만심 밖에 남는 것이 없을 것 같다.

간혹 이런 사람들도 있다. 그러면 된 것 아니냐고... 구성원들이 일을 무사히 마쳐서 밥줄 끊어지지않고 자신의 무탈한 커리어를 유지하면 된 것 아니냐고... 넌 이런 불만들을 제기하기 이전에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했나 반문할 수 있냐고, 그것이 프로정신아니냐고. 물론, 그러한 답변들이 어쩌면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요, 인생을 살아가는 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한 사람으로서 가치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보다 더욱 보람있는 일이 있겠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반론을 달기 어렵지 않을까? 더군다나 그것이 보편적 가치의 추구라면 더더욱 그러하지 않을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아직 세상돌아가는 이치를 깨닫기에 너무 이른 나이일런지도. 높은 연봉과 좋은 근무조건이 바로 내가 찾는 보람이었을런지도. 그러나, 인생의 방향이 이제야 어렴풋이 보이는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때는 직업 자체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회의를 느꼈던 때가 있었지만 내가 가진 가장 나은 재능을 포기하는 것은 다시 한번 가치있는 삶을 살아갈 기회를 버리는 것임을, 이제는 내가 가진 직업은 유지하되 좀 더 보람있는 업무를 찾아 나의 커리어를 이어나가는 것이 더 가치있는 일임을 알게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판단은 조금은 유보적이다. 현상황대로라면 내가 보낸 시간이 굉장히 무의미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굳이 가치를 찾자면 내가 걸어온 몇년이 다음번 내가 만들어놓은 결과물들을 개선하거나 뒤엎을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시행착오를 막는 사례 쯤으로 남게 되겠지. 그러나, 이러한 판단 역시 그 때 가서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싶다. 지금은 그저 내가 계속 이 일을 이어나가는 것, 일이 더욱 가치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 혹은 이 일을 그만두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가치있는 일인가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다.


2012년 7월 3일 화요일

신한카드 직원의 보이스피싱

얼마전 신한카드에서 카드신규발급권유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현대오일뱅크 오일세이빙100' 신용카드를 만들라는 전화였는데 카드의 주요혜택은 주유비 빼고 전월실적 20만원 이상이면, 현대오일뱅크에서 100원할인해주고 주유할인권 10000원을 준다는거였다. 게다가 연회비는 2000원밖에 안한다는 조건이었다.

잠깐 머리를 굴리고는.. 괜찮은 조건이라고 생각되어 카드를 신청했고, 카드를 받았는데.. 오마이갓.. 전월실적 30만원이 있어야하고 연회비도 12000원이었다.

그래서 바로 신한카드에 전화해서 녹취확인을 부탁하였고 대부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여 사과를 받았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보상을 바란건 아니었지만, 잘못했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사람에게 뭔가 바랄 기분이 들지도 않고해서 일단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이 일을 그냥 덮고 가기엔 내가 카드를 만들게 된 상황자체가 거의 반보이스피싱 수준이라 블로그에라도 기록을 남긴다.